파출소장이 ‘南南 이산가족’ 30년만의 상봉 주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20시 21분


코멘트
충북의 한 파출소 소장이 수십년 전 헤어진 50대 남성의 이복남매를 찾아줘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6일 충북 청원군 부용파출소 박용권 소장이 30여년 전 헤어져 서로의 행방을 모르고 지냈던 김모(52)씨와 그의 이복남매 3명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청원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는 30년 전 초등학교 졸업식 때 자신이 형.누나와 어머니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서 집을 뛰쳐나왔다.

이후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김씨는 군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문득이복남매들이 생각 나 휴가 때마다 이들의 행방을 찾아 헤맸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김씨는 "주민등록등본에 나와 있던 이복남매의 주민등록번호를 전산조회해 보면'그런 사람이 없다'고 나오더라"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방문한 부용파출소에서 소장님을 통해 등본에 기재된 번호와 실제 주민번호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실망했는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소장은 김씨가 30년 간 들었던 '못찾겠다'는 대답 대신 주민등록등본상 번호와 비슷한 번호로 검색된 50대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서신을 보내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박 소장은 "30년 동안 형.누나의 생사여부도 모르고 지낸 김씨의 사연이 안타까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었다"라며 "안타깝게도 70세가 넘은형은 돌아가셨지만 두 누나와 연락이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역시 동생을 찾아 헤맸다는 두 누나들은 다음달 1일 김씨가 사는 청원군으로 와서 30년동안 간직했던 회포를 풀 예정이다.

디지털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