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끝난줄 알았는데… ” 또 51일만에 영천서 ‘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확인된 돼지 6마리만 도살처분… AI도 추가로 발생해 비상

끝난 줄 알았던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2월 25일 150번째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지 51일 만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전국 가축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완료된 후 발생한 첫 사례여서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전날 경북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돼지 67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며, 최근 돼지 6마리가 식욕 부진과 발굽 상처에다 다리를 저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바이러스 분석 결과 최근까지 발생한 구제역과 같은 유형(O형)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단 발병이 확인된 돼지 6마리를 도살처분하고,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백신을 접종한 O형 구제역이 재발한 것인 만큼, 발병 돼지 외 다른 돼지들은 도살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이동제한 역시 발생 농장에만 국한됐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이번 구제역이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것이란 점에서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농가 돼지들은 이미 2월 6일과 23일 각각 1, 2차 구제역 백신접종을 모두 마쳤다. 항체 형성 기간(약 2주)도 지난 돼지들이 구제역에 감염된 것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100% 병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투입량이 충분치 않았거나, 주삿바늘이 휜 경우, 돼지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거나 바이러스의 양이 아주 많았을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발병과 관계없이 이동제한 해제 및 가축시장 재개장, 가축 재입식 등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천에서는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추가로 발생했다. 영천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지금까지 한 달 새 총 3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질병이 확산될까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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