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실외 골프연습장 안전관리 ‘구멍’

  • 동아일보

철탑 부식-감전사고 우려 등… ‘안전 부실’ 15곳서 44건 적발

부산 서구 K골프연습장은 7번 철탑 기둥이 우측으로 기울어졌다. 또 10∼12번 철탑 기초부분은 부식이 진행 중이다. 보호망을 지지하는 철선도 끊어진 데다 소화기도 없다. 사상구 B골프연습장은 철탑을 지지하는 기둥에 부식이 발생한 데다 철탑용 모터 조작시설이 노출돼 감전사고 우려가 높다. 가스통을 지정 옥외장소가 아닌 실내에 방치해 두었다.

골프 대중화 및 취미생활 다양화로 부산지역 실외골프연습장 이용이 늘고 있는 반면 안전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지역 실외골프연습장 86곳에 대한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15곳에서 44건이 적발됐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총면적 3000m²(약 900평) 이상이거나 타석 수 30개 이상인 시설 16곳을 점검했다. 16개 자치구·군에서는 70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소화기 불량 및 비상유도등 미작동 등 소방분야가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철탑 부식, 철탑 휨, 철탑 기초부 철판 및 연결 볼트 부식 등 철탑 관련 분야가 13건이었다. 철탑 기초 콘크리트 침하 균열 등 토목과 전기분야가 각 6건, 건축과 가스 분야가 각 1건 등이었다.

연제구 S골프연습장은 철탑 전반에 부식이 발생했다. 철탑을 지지하는 기둥 기초 부분도 흙으로 덮어 부식 진행을 숨겼다. 북구 G골프연습장은 철탑 기초 부분 부식은 물론이고 소화기를 갖춰놓지 않았다. 비상유도등도 불량했다. 기장군 P골프연습장은 철탑 기초 콘크리트 부분에 침하와 균열이 발생했다. 시는 지적사항에 대해 시설개선 명령을 내렸다. 시는 장마철을 앞두고 강풍으로 인한 그물망 안전대책, 종사원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교육 및 재난훈련, 축대 옹벽 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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