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사업가 ‘모교 사랑’ 15억 도서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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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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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순 씨 양양중고에 신축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모교에 15억 원 상당의 도서관을 지어 기증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 양양중고교 졸업생으로 서울에서 진열대 제조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이두순 사장(62·사진).

이 사장이 기증하는 양양중고 도서관은 총면적 810.27m²(약 245평)로 지상 3층 규모다. 건물은 크지 않지만 최첨단 디지털도서관으로 지어진다. 1층은 종합자료실과 자율학습센터, 2층은 북카페 형식의 복합문화센터, 3층은 도서관 프로그램과 교육정보센터로 각각 조성된다. 단순한 도서 진열 및 열람 기능뿐 아니라 학교와 연계한 학습과 정보 검색,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달 2일 기공식을 했고 완공은 8월 예정. 이 사장은 건물 신축은 물론이고 도서 1만여 권도 기증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나는 학창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지만 후배들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성장한 이 사장은 중고교 시절 손양면 집에서 양양읍 학교까지 왕복 2시간 거리를 매일 걸어 다녀야 했다. 그러면서도 6년 개근을 할 정도의 모범생으로 소문이 났다. 이 사장은 학비 걱정이 없는 한국해양대 기관학과에 진학했고, 군 복무 후 외항선 기관사 생활을 거쳐 1980년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운영 중인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116억 원에 이르는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형식 양양중고 교장은 “이두순 동문이 기증하는 도서관을 통해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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