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은승]아이 체험학습 망친 어른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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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들과 손을 잡고 체험학습 현장을 찾았다. 아홉 살 아들에게 삼국시대 등의 생활상과 유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 목적을 갖고 체험학습 현장에 즐거운 마음으로 갔지만 이런 기대는 입구에서부터 빗나갔다. 재연된 옛날 장터는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로 유원지와 다를 바 없었다. 옛날 음식이라며 사 먹을 것을 강요하는 상인들의 모습과 거리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또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어 대는 어른들 때문에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꼭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러야만 재미있게 노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라나는 미래의 주역, 어린이들을 위해 체험학습 현장에서는 어른들이 에티켓을 지켜야 할 것 같다.

최은승 서울 성북구 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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