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세계로!]외국인 교수와 자연스런 교류위해 영어카페·식당 등 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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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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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대학교


“점심시간뿐 아니라 저녁에도 학생들과 식사하는 모임을 갖고 있어요. 이 모임은 영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자고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가운데 영어와 외국인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자는 거죠.”

한세대 교양학부의 제레미 루카스 교수(37)는 “한세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려 한다”며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English Lunch Time’을 자랑했다.

한세대는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English Lunch Time’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다. ‘English Caf´e’도 있다. 이 영어 카페에도 외국인 교수가 상주한다.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언제든 외국인 교수와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식사 한 끼, 차 한 잔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보니 학생들도 외국인과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버린다.

○ 외국어 학습 분위기 조성


이런 분위기는 한세대 캠퍼스 곳곳에 퍼져 있다. 학교 모든 건물의 복도와 엘리베이터에 LCD TV를 설치해 24시간 CNN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엘리베이터 안에는 ‘오늘의 생활영어, 중국어, 일본어 회화’를 걸어뒀다.

외국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건 김성혜 총장의 의지다. 김 총장은 2001년부터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덕분에 올해 외국인 교수 비율은 전체 교수 대비 34%나 된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10여 개국에서 교수를 채용했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8년 73명에서 2011년 3월 현재 280여 명으로 4배 가까이로 늘었다. 출신 국가도 미국, 중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 다양하다.

외국인 학생이 빠르게 늘자 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생활상담센터’와 ‘멘터링 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멘터링 제도를 통해 재학생과 유학생을 연결시켜 전공과목 학습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멘터링을 통해 한국 학생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어 유학 생활이 한결 수월하다”는 게 외국인 학생들의 반응이다.

한세대 학생들도 활발히 해외로 나간다. 세계 49개 대학과 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덕이다. 복잡한 비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른 나라 대학에서 운영하는 정규 과목과 언어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서 학점까지 인정받아 인기가 높다. 또 해외 대학과 공동과목을 개설하고 이 과정을 서로 인정해 줘 공동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 보건복지 분야 특성화

김성혜 총장
김성혜 총장
한세대는 보건복지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다. 한세음악치료 정서개발 상담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클래식음악-아동정서발달’ 서비스는 문화예술 혜택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여러 음악활동을 지원한다. 학부모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서순환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는 서비스이다.

한세대는 또 지난해부터 열린 강의를 지향하고 있다. 별도의 비용 없이 지역 주민들이 듣고 싶은 강의를 청강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올해부터는 아예 ‘열린 강의실’을 지정해 해당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강의실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열린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우수 강의는 사이버 강의 과목으로 채택해 수업 질도 높이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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