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담장 안 만들면 나무 심어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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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전국에서 처음 시작돼 대구의 대표적 사업으로 인식돼온 담장 허물기 운동이 15주년을 맞아 담장 안 하기 운동으로 전환된다. 대구시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5월경 건축 관련 부서와 건축 및 건설협회, 주택업체 등이 참여하는 ‘담장안하기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협의체는 앞으로 지역에서 각종 건물을 신축하는 경우 가능한 한 담장을 설치하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의체 차원에서 담장 안 하기 운동의 발전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 담장 안 하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유관 기관 및 단체 등과 협의한 후 시범적으로 신축하는 개인주택을 대상으로 나무를 무료로 심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10월경에는 관련 수기 공모를 통해 시민운동 책자를 발간하는 등 참여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구시 등은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 운동과 기존의 담장 허물기 운동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는 참여 희망시설의 신청을 연중 수시로 받아 현장을 확인해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고 일정액 상당의 무상 시공과 담장쓰레기 무료 처리, 조경 자문 및 무료 설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대구사랑운동 사무국(053-803-2825)이나 관할 구군의 자치행정과에 신청하면 된다.

지금까지 담장 허물기 실적은 관공서 119곳, 주택 및 아파트 245곳, 상업시설 63곳, 보육·복지·종교시설 96곳, 학교 48곳 등 총 612곳. 이로 인해 23.1km의 담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34만6268m²의 가로공원이 조성됐다. 이 운동은 이웃 간 벽을 허물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운동은 도심의 열섬 현상을 방지하고 담장 자리에 대신 들어선 공원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선도하는 사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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