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유망업체들 악성 괴소문에 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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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기업운영 큰 지장… 진원지 밝혀내야” 호소

최근 대전권 3위 건설업체인 운암건설 부도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향토 기업들도 ‘검찰 압수수색’, ‘비자금 조성’ 등 소문에 휘말리고 있다.

지역 상공인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대전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A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1980년 대 초부터 대전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 국내 최다 체인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의 평판도 좋은 편. 대전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멀쩡한 기업에 대한 헛소문은 기업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드시 진원지를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인 B사는 ‘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비자금을 모아 정관계 로비에 활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런 루머는 진위를 금방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B사 회장은 “근원지를 파악하려 했으나 사법기관도 아니어서 어렵다”며 “현상금이라도 내놓고 싶지만 기업특성상 드러내놓고 할 수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해 8∼9월에는 대전에 기반을 둔 지역 소주업체인 C사를 겨냥해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매각하고 대전을 떠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이 회사 매출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C사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결국 경쟁업체 직원이 지난달 17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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