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50여년 향토기업’ 삼익악기 본사 인천 떠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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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이전’ 이사회 의결… 조세감면 혜택등 작용한듯

1958년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설립돼 국내 악기산업을 주도해온 대표적 향토기업인 삼익악기가 충북 음성군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충북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의결하고 현재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전이 확정되면 충북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 15만5000m² 터에 사무실과 생산시설, 물류창고 등을 짓기로 했다.

삼익악기가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생산과 수출 대부분이 해외 공장에서 이뤄지면서 무역항을 낀 인천의 지리적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내 악기업계는 노동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생산라인을 구축해왔다. 삼익악기도 인건비가 싼 이들 나라에 공장을 세워 현재 전체 악기 생산량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삼익악기가 본사를 충북으로 이전하면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터를 사들이고 조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반도의 중간 지점이라는 충북의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국내 물류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향토기업이던 영창악기가 본사를 경기 성남시로 이전한 데 이어 삼익악기까지 이전 계획을 밝히자 인천지역 상공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의 기업들이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조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충청권으로 많이 옮겨가는 추세”라며 “향토기업의 이전을 막고 새로운 업종을 유치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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