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임재완/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준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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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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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완 한양대 생명과학과 4학년
임재완 한양대 생명과학과 4학년
요즘 대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여러 봉사활동을 했지만 대부분 길게는 6개월, 짧게는 며칠이라 보람만큼 아쉬움도 컸다.

꾸준히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다가 작년부터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학습보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은 가정환경이 나쁘거나 학대 등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호 및 치료하는 기관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공부를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

처음 아이들을 만나기 전 ‘낯선 사람인 나를 멀리하거나 경계하면 어쩌지’ ‘보통 아이들과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대해야 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면접에 들어가는 것처럼 긴장을 많이 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을 반갑게 맞아줬고, 장난도 치면서 친해지게 됐다. 아이들은 내가 알고 있는 보통의 아이들 같이 밝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단지 관심과 사랑이 조금 더 필요한 차이만 있었다. 내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아이들은 마음을 열며 친구가 됐다.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와 운동을 하고, 때로는 동물원에도 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센터에 있는 기간이 제각각이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들이 들어오거나 기존 아이들이 떠나는 경우가 많아 정을 붙이거나 친해지기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나와 함께 있는 동안만이라도 좋은 기억을 갖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 달라는 문구는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도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생각을 실천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았다.

아이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말하고 싶다.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주어 고맙다.”

임재완 한양대 생명과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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