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고추발열… 韓紙원단… 미래섬유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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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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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개막
20개국 바이어 현장 찾아

추광엽 벽진바이오텍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선보일 신제품 섬유(텐셀)를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40여 품목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추광엽 벽진바이오텍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선보일 신제품 섬유(텐셀)를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40여 품목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 벽진바이오텍은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참가 준비를 모두 마쳤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는 이 업체는 올해 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새로 개발한 섬유가 시장 경쟁력이 있는지 가늠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벽진바이오텍이 이번에 선보이는 섬유는 텐셀(TENCEL). 이 섬유는 면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접촉 효과를 가지면서도 면보다 가격이 30∼50% 저렴하다.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면에 비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나무에서 천연재생원료(펄프)를 얻는다. 올해 유행할 색깔인 분홍색과 보라색을 출시할 계획이다. 구김이 적고 시원한 느낌 때문에 여름철 여성용 옷에 많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규덕 벽진바이오텍 연구소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텐셀을 포함해 40∼50개의 섬유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주력 상품인 형상기억섬유 ‘선염메모리 직물’의 시장 개척도 같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2011년 세계 섬유 수출시장과 향후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장(場)으로 한국 섬유인들의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미래섬유’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섬유가 단순 의류용이 아닌 산업, 의료 등 첨단기술과 융합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9∼11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 올 1월 작년 대비 한국 섬유 수출이 30.6% 급증한 성장세와 시장 확대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8개국 296개 업체가 참가하며 20개국 바이어가 현장을 찾는다.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홍콩, 인도 등에서 내로라하는 섬유 업체가 참가한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국내 섬유 시장의 발판으로 삼을 심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회 규모에 걸맞게 수많은 섬유와 염색도 새롭게 선보인다. 경기 의정부의 빅엔빅섬유는 발열 섬유를 출품할 예정이다. 고추와 생강에서 추출한 원액을 넣은 실로 원단을 짠 것. 추출 성분은 미세혈관을 확장해 체온을 올리는 기능을 한다. 전북 전주의 제이트레이드는 한지로 만든 실로 원단을 만들어 태권도복을 개발했다. 뛰어난 항균성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기능성 천연염색을 개발한 삼성실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숯, 녹차, 쑥, 황토 등을 이용해 아토피를 예방하는 염색 방법을 선보인다. 자동차 타이어 충격을 흡수하는 보강재로 사용되는 섬유를 생산하는 효성도 참가한다.

이동수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조직위원장(신흥 대표이사)은 “올해 전시회 슬로건이 ‘섬유! 첨단과 그린을 만나다’인 만큼 섬유의 다채로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행사가 아시아 최대 규모 특화소재 섬유비즈니스 전시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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