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김수빈]혹한 속 특전사 캠프에서 느낀 성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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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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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고려대 전자공학부 1학년
김수빈 고려대 전자공학부 1학년
지난해 대학생이 돼 여러 교과목 수강과 연구, 시험,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정신없이 1년이 흘렀다. 고교 3년 동안 책상에 앉아 기계처럼 공부만 하다가 대학 캠퍼스를 밟아보니 새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계는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었으며, 미래에 대한 확신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갖게 해주었다.

하지만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와 함께 나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고민을 아버지와 나눴더니 동계특전캠프에 입소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해 선뜻 동의했다.

특전캠프에 입소하던 날은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된 때였다. 밖에서 잠시 서있는 것도 견디기 어려웠는데 설상가상으로 교관이 시키는 대로 얼음을 깨고 들어가 군가를 부르고, 선착순으로 눈밭 구르기, 가스실 실습에다 야간 행군, 야영까지 했으니 훈련이 안 되어 있는 나를 포함한 입소자 전원이 얼마나 춥고 힘들었는지 모른다.

훈련 이튿날 진행된 공수 기본훈련은 특전사에서는 기초훈련이지만 우리들에게는 혹독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헬기 래펠도 타고 막타워 점프도 해냈다. 어떤 이들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푸념도 했다. 나도 동감했지만 훈련을 마치고 나니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20년을 살면서 애국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선조를 포함해 수많은 군인의 헌신과 땀, 노력 위에서 나라가 건재하기 때문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열심히 해 나라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전사의 구호인 “안 되면 되게 하라”를 크게 외쳐 본다.

김수빈 고려대 전자공학부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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