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고교생 4명, KIA팀 야구공 2000개 ‘슬쩍’

  • 동아일보

시가 1600만 원어치… 인터넷서 ‘헐값’ 판매

지난달 25일 오전 1시경 이모 군(17·고2) 등 고교생들이 광주 북구 임동 무등경기장 야구장 담을 넘었다. 이 군 등은 10m²(약 3평) 넓이 야구장비 창고의 지붕 패널을 드라이버로 뜯은 뒤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가방 3개에 무엇인가를 넣은 뒤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동네 선후배 관계인 이들 4명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3개월간 6차례에 걸쳐 무등경기장에서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팀이 연습할 때 쓰는 한국야구위원회 공인구 2000개(시가 1600만 원)를 훔쳤다. 선수들이 점심을 먹으러 간 틈을 타 실내 연습장에 흩어져 있던 야구공을 가방에 챙겨오기도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이 군 등 고교생 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군 등은 훔친 야구공을 인터넷 중고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려다 붙잡혔다. 경찰은 이 군 등이 훔친 야구공을 팔아 유흥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야구동호회 회원에게 개당 8000원 하는 야구공이지만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야구공이라며 개당 2000원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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