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뒤 귀대앞둔 의경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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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구타발생 경찰서 소속

지난해 구타사건이 발생한 인천의 한 경찰서에서 휴직계를 냈다가 복귀를 앞둔 의무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오전 9시 9분경 인천 남구 주안1동 C웨딩홀 주차장에서 인천중부경찰서 소속 심모 의경(20)이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심 의경은 지방의 한 사립대를 다니다 지난해 4월 중부서 방범순찰대에 배치됐다. 그러나 심 의경은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같은 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탈영한 뒤 붙잡혀 징계를 받았다. 심 의경은 경찰대 병원에서 적응장애로 판정나자 같은 달 27일부터 2개월 동안 병가와 휴직계를 제출했으며 25일 귀대를 앞두고 있었다. 휴직 기간 심 의경은 부모가 이혼해 할아버지 집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 의경이 잦은 탈영에 따라 선임자로부터 구타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는지를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심 의경이 근무한 인천중부서에서는 지난해 8월 김모 이경(21)이 3일간 선임자 2명에게 “동작이 느리다”는 이유로 뺨을 맞거나 발길질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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