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구제역 백신 공급받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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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실제 접종엔 신중”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제주에서 돼지 예방백신 접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정부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공급해 주도록 공식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역 양돈농가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이 발생해 도살처분이 이뤄질 경우 침출수 때문에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짧은 시간에 도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 예방백신 공급을 요청했다. 김상인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제주양돈농협과 양돈농가에서 선제적인 예방백신 접종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예방백신을 공급받더라도 실제 접종에는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제주는 그동안 유지한 전염병 청정지역을 포기해야 한다. 제주도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1999년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2003년 소전염병 청정지역으로 각각 인증 받았다.

강관보 제주도 친환경농축산국장은 “구제역이 유입될 경우 양돈 산업이 붕괴해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진다”며 “구제역 청정지역 이미지를 포기하고 축산물 수출이 장기 중단되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구제역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축협과 한우협회 등 소 사육 농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제주의 청정 이미지가 사라지고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이유를 들어 접종을 반대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돼지 50만9000여 마리, 소 3만28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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