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물포고 이어 인일여고도 송도 이전 검토

  • 동아일보

학교측 “학생수 줄어 어려움”
“다 떠나면 교육 공동화” 동, 남구의회-주민 강력 반발

인천시교육청이 옛 도심인 중구 전동에 위치한 제물포고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해 인근 주민과 기초자치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인일여고도 이전을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61년 설립된 인일여고는 인천의 명문고 가운데 하나인 제물포고와 담장을 맞대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일여고는 연수구로 이전하기 위해 동문회와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고 있다. 이에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싶은 고교는 2월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신청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인일여고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제물포고와 같다. 옛 도심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 탓에 재학생들이 매년 크게 감소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제물포고 이전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공동으로 채택한 중구와 옛 도심권인 인근 동구, 남구의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재학생 감소를 이유로 2015년까지 중구 1개고, 남구 2개고 등 3개 고교를 연수구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물포고에 이어 인일여고도 이전하면 이 지역에는 공립고가 모두 떠나 교육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의회는 “옛 도심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이전을 추진하는 시교육청은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교육환경을 개선해 학생 감소를 막는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일여고는 현재 이전 재배치 대상에 들어 있지 않다”며 “하지만 각급 학교에서 이전을 신청하면 학생 수,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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