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 임대료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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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현행 유지” vs 공항공사 “매출액의 15%로 인상”

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공항에서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 임대료의 적정 수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JDC는 면세점 임대료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와 6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협상에서 JDC는 총매출액 2000억 원까지 8.0%, 20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12.5%를 지불하는 현행 임대료 수준을 고수한 반면 공항공사 측은 15.0%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DC는 올해 임대료를 종전 수준으로 할 경우 348억 원이지만 15.0%로 올릴 경우 공항공사에 525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항 면세점 임대료 수준은 2003년 개장 당시 매출액의 3.0%에서 점차 올라 2003년 23억 원, 2007년 157억 원, 2008년 196억 원, 2009년 247억 원, 2010년 285억 원으로 증가했다. 공항공사의 요구대로 임대료를 올리면 2012년 600억 원(매출액 4000억 원), 2014년 750억 원(매출액 5000억 원) 규모로 불어난다. 면세점 수익금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의 주요 재원으로, 한 해 700억∼800억 원이 쓰인다. 공항공사 측은 제주공항 확장 공사에 3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어 재원 조달을 위해 임대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확정하기 위해 12일 국토해양부에서 조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JDC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롯데, 신라면세점 등의 경쟁에 따른 전략적 이유 때문에 40%까지 높아졌다”며 “사기업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는 공기업에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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