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투쟁일변도 지양” 새 위원장 발언 싸고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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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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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소통 공감” vs “해서는 안될 말”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임 위원장(사진)의 신년 인터뷰 내용에 대해 전교조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장 위원장이 “투쟁 일변도를 벗어나겠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퇴진 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게 주요 쟁점이다.

장 위원장의 방침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무조건적인 투쟁만으로는 우리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장 위원장이 첫발을 제대로 내디뎠다”고 평한다. 장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전교조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실 밖의 정치 문제보다 교실 안의 정책 문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현 정부와의 갈등 국면도 진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전교조 관계자는 “지금은 현 정부와의 소통 채널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공식 채널은 물론이고 비공식 채널조차 모두 단절된 상황”이라며 “그래서 돌아온 건 압박과 탄압뿐이었다. 조직이 살기 위해서라도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 의견이다. 현 정부 들어 조합 활동으로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들이 여전히 존재하는데 정부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들은 “교사가 학원을 못 당한다”는 인터뷰 내용도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장 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을 전교조 내부의 계파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는 상대적 온건파인 ‘참교육실천연대’가 3연임에 성공했다. 가장 강경파로 알려진 서울지부에서도 온건파 수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궁지에 몰린 강경파들이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이러한 시각의 배경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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