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화물선 화재…4명 사망 5명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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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에서 불이 나 외국인 선원 4명이 숨지고 선원 5명이 해경에 구조됐다.

7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 경 부산 남외항 N-3묘박지(태종대 남서쪽 2마일 해상)에 정박중이던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 윤싱호(YUNXING, 1400t급·승선원 9명)에서 불이 나 긴급 출동한 소방정에 의해 1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선장 추이용지(40)씨 등 중국인 선원 4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숨졌다. 숨진 선원들 가운데 2명은 1층 식당(추정)에서, 다른 2명은 2층 선실에서 발견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이 배의 실내공간은 1층 식당, 2층 선실, 3층 조타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중국인 선원 4명과 미얀마 선원 1명은 불길을 피해 갑판 위에 있다 해경에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은 "1층 식당 쪽에서 처음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큰 불길이 잡힌 뒤 구조된 선원들과 함께 행방이 묘연했던 선원 3명을 찾아 나섰으나 배에 연기가 많이 남아 있어 어려움을 겪다 오전 9시50분 경 2층 선실과 1층 식당에서 숨져 있는 선원들을 발견했다.

해경은 화재가 크지 않았는데도 4명이 숨진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은 선원들이 식당이나 선실에 모여 있다 갑자기 불이 나면서 순간적으로 많은 연기가 발생,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불이 난 시점이 이른 오전이고 배가 운항하지 않고 정박중이었기 때문에 선원들이 잠을 자고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불길을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화재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실내 공간을 감식해 화재 원인을 가릴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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