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허리 80km 일주’ 둘레길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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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간 9km 3월 개장

한라산 허리를 한바퀴 도는 둘레길이 생긴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인접 지역을 경유하는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2014년까지 펼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3월 첫 구간으로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에서 자연휴양림 사이 9km를 개장한다. 이곳은 편백나무, 삼나무, 동백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은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를 비롯해 임도, 목장길 등을 포함해 80km에 이른다. 하치마키는 머리에 감는 가늘고 긴 천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표고버섯을 수탈하는 데 쓰인 도로. 한라산 둘레길은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제주도4·3사건’ 당시 좌우익의 충돌을 피해 지역 주민이 대피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제주도는 길을 복원해 역사문화 및 숲길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이 길은 한라산을 순환한다는 의미에서 ‘환상(環狀) 숲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시오름에서 서귀포시 자연휴양림을 거쳐 1100도로∼한라생태숲∼제주절물휴양림∼사려니숲길∼수악교∼돈내코 상류를 잇는 길이다. 20km는 기존의 임도를 활용하고 나머지 60km 구간에 숲길을 조성한다. 숲길은 너비가 최대 2m로 주변의 자연자원과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공자재 사용을 억제한다.

고영복 제주도 녹지환경과장은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4∼6시간에 걸을 수 있도록 구간별로 나눠 개설할 예정”이라며 “한라산 둘레길이 완성되면 주로 해안가를 도는 제주올레코스와 더불어 제주의 명품 트레일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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