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광동 사과 2년 연속 해외로

  • 동아일보

2009년 1240상자 대만 수출 이어… 지난달엔 말레이시아에 2796상자

대구사과가 부활하고 있다. 생산량은 급감했지만 그동안 중단됐던 수출이 재개되는 등 사과 주산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국 사과 생산량은 2009년 현재 49만4000여 t. 이 중 경북이 약 60%(30만4000여 t)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전국 생산량 0.5%(2000여 t)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는 1960, 70년대 사과가 대량 생산돼 전국 최고 주산지로 꼽혔다. 최초의 사과나무는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병원장인 우드브리지 존슨 박사가 대구 중구 남산동 자택 정원에서 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동구 평광동에서 주로 재배된다.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여 대구 평야지대보다 기온이 낮고 일교차도 커서 사과 재배의 적지다. 총 140여 가구 농민들이 120만 m²(약 36만3000여 평)에서 2480t의 사과를 매년 생산하고 있다.

좋은 품질 덕분에 대구사과는 2009, 2010년 2년 연속 수출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28일 평광동에서 재배한 사과 2796상자(10kg)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했고 2009년에는 대만에 1240상자를 수출했다. 대구사과 2년 연속 수출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가보다 50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인 상자당 2만5000원에 팔렸지만 농민들의 기대는 크다. 연이은 수출 소식은 대구사과를 전국은 물론 세계에 홍보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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