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오세훈시장, 예산안 부결 市의회 원색적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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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 못놓게 하지 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이례적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부담할 세금 인상은 언급하지 않고 무상급식이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은 분명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밝혔다. 또 “무상급식 반대를 빌미로 서울시의 미래 비전까지 발목을 잡는 행태를 시민들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시의회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은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전날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사하면서 한강예술섬, 서남권 어르신 행복타운, 서남권 돔야구장 건립 예산안을 부결시켰기 때문. 그는 “서울시가 무상급식을 반대한다고 서울의 미래 비전이 담긴 계획을 무산시키는 게 정상이냐”며 “시의회의 행태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를 놓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공격했다. 상당 부분 진척돼 있는 이들 사업을 마무리만 하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데도 못하게 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는 것.

오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오 시장은 의회와 시민에 대한 협박을 중단하고 자숙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도 “내년 교육청의 저소득층 자녀 학비지원과 좋은학교만들기 지원 예산이 증가했는데도 서울시는 ‘전면 무상급식이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잠식한다’는 신문광고를 냈다”며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해명 및 사과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시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해 광고를 낸 것이라 사실관계가 틀릴 리 없다”고 반박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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