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생들이 국제 디자인대회에서 대상과 동상을 수상해 주목을 끌고 있다. 21일 영남대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열린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에서 팀으로 참가한 이 대학 산업디자인과 4학년 박미향 씨(23·여)와 3학년 장동원 씨(24)가 대상을 받았다. 또 단독 참가한 같은 과 4학년 이정윤 씨(24·여)는 동상을 수상했다.
박 씨 등이 제출해 대상을 받은 작품은 ‘점자 스테이플러(Stapler)’로 기존 점자 메모판을 훨씬 사용하기 쉽도록 바꾼 것이다. 시각장애인이 띠 모양의 기구와 버튼 6개를 사용해 쉽고 빨리 메모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됐다. A4용지 절반 정도 크기의 기존 점자 메모판은 특수핀으로 구멍에 흠을 내는 방식으로 메모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글씨를 거꾸로 새겨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등 불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박 씨 등은 “조사를 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메모판을 쓰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음을 알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큰 상을 받고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도 줄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동상을 받은 이 씨의 작품은 반신불수 환자가 혼자 힘으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에이블체어(Ablechair)’. 이 씨는 “직접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 보고 반신불수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4회째인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는 대규모 국제공모전으로 그래픽, 제품, 교통, 건축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전 세계의 디자인 전공학생부터 현역 디자이너, 관련 업체 등이 올해 2000여 점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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