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여성이주노동자 10% “성희롱 당한적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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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주민의 날 맞아 설문 “입국과정 뇌물 줬다” 12.6%

국내에서 일하는 여성이주노동자 10명 가운데 1명은 성희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이사장 강재현 변호사)가 ‘세계이주민의 날’(12월 18일)을 맞아 경남지역에 취업 중인 이주노동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성희롱 피해 경험과 관련해 여성 응답자 54명 중 9.3%인 5명은 ‘있다’, 63.0%인 34명은 ‘없다’고 답했다. 무응답은 27.8%(8명)였다. 성희롱 피해 경험은 지난해 조사 당시 2.3%보다 크게 증가했다. 성희롱 내용은 ‘추근거림’이 7.4%(4명)였고 ‘신체접촉’ 3.7%(2명), 성적 농담과 음란전화, 동침 요구, 성매매 요구, 기타가 각 1.9%(1명)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성폭행 경험에 대해 50%인 27명은 ‘없다’고 답했으나 절반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경남이주민센터 이철승 소장은 “성희롱과 성폭행에 대해 무응답이 많은 것은 여성 취업자들이 수치심을 자극하는 질문에 거부 의사를 표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지역 외국인 취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12.6%(63명)가 입국 과정에서 뇌물을 주었다고 밝혔다. 뇌물 금액 최대는 1500만 원, 최소는 1만 원이었고 평균은 441만 원이었다. 특히 뇌물을 주었던 사람 가운데 47.6%는 ‘뇌물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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