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개통 첫 주말…부정맥 걸린듯 ‘짜증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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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9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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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로 접속도로 대혼잡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로가 개통 이후 첫 휴일을 맞은 19일 거가대로 연결도로 입구인 가덕대교로 향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가대로 접속도로 대혼잡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로가 개통 이후 첫 휴일을 맞은 19일 거가대로 연결도로 입구인 가덕대교로 향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해안시대'의 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이하 거가대로)가 개통 후 차량이 몰리면서 만성적인 지정체 현상을 보이는 '짜증도로'가 되고 있다.

신항배후도로(가락IC~세산삼거리~송정IC)에서 연결되는 거가대로 진입로는 물론 가덕휴게소, 침매터널(3.7㎞)~대죽도~중죽도, 2주탑 사장교~저도~3주탑 사장교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에서 차량들이 시속 10㎞ 미만의 속력으로 오고가는 현상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거가대로 개통 후 첫 주말인 19일 오후. 부산 강서구 송정동 거가대로의 부산 접속구간 진입로는 차량들이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녹산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길이 1.5㎞, 왕복 6차선의 이 도로는 교차로만 7개에 달해 평소에도 정체현상을 보이다 거가대로 개통 후 차량통행이 줄어드는 오전, 오후 일부 시간을 제외하곤 차량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부산신항 제1배후도로인 가락IC~세산삼거리~송정IC의 왕복 8차로 8.5㎞ 구간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거가대로 진입로까지 평균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역시 오전, 오후를 가리지 않고 지정체가 계속돼 운전자들이 짜증이 극에 달했다.

특히 이 구간은 신항을 오고가는 컨테이너 차량들의 주요도로인데다 거가대로를 이용하려는 전국에서 몰려든 차량까지 맞물리면서 거가대로 개통 이후 극심한 교통체증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민 이정식(47)씨는 "거제까지 50분 만에 간다는 말과 달리 거가대로 진입까지 1시간 이상 걸렸다"며 "이런 상태라면 1만원의 비싼 통행료를 내고 거가대로를 이용할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컨테이너 기사 김진수(51)씨는 "화물기사는 물론 물류업체들이 거가대로 개통 이후 신항배후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시간이 곧 돈인데 경쟁력 약화, 매출부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거가대로 진입을 위해 신항배후도로보다 상대적으로 덜 막히는 신호대교~르노삼성로 도로로 우회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거가대교 진입로는 물론 거가대로 전반에서 지정체가 계속되자 이날 부산에서 거제까지 이동시간은 최대 4시간에 달했을 정도다.

또 가덕도 천성~눌차 연결도로와 가덕휴게소 부근, 3주탑 사장교 거제방면엔 차량들이 서행하면서 관광객들이 아예 길가에 차를 세우고 비좁은 갓길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걸어가는 아찔한 광경도 자주 목격됐다.
거제영업소 부근에서는 구제역 방역 때문에 차량들이 서행하면서 더욱 밀리기도 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박사는 "평면교차로 위주의 제1신항배후도로는 현재 자동차전용도로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어 부산시가 정부에 건의한 거가대로 진입구간 고가화 외에 송정IC~세산삼거리~송정IC의 입체화(고가화)가 시급하다"며 "또 제2신항배후도로의 착공을 서두르는 한편 최근 개통한 부산신항 배후철도의 여객수송도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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