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고 추가모집도 미달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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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교 중 9개교 정원 못채워… 결원 많은 곳 지정 취소 가능성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율고) 9개교가 신입생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었다.

17일 입시학원 ‘하늘교육’이 집계한 자율고 추가모집 결과에 따르면 동성고 대광고 숭문고 우신고 경문고 장훈고 동양고 배재고 용문고 등 9개교가 미달됐다. 이대부고 현대고 보인고 선덕고 등 4개교만 정원을 채웠으나 1.10∼1.63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13개 자율고 추가모집에서 뽑기로 한 일반전형 신입생은 모두 1397명이지만 지원자는 790명이었다. 당초 274명을 뽑기로 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도 138명만 지원했다.

추가모집 일반전형에서 동양고는 162명 모집에 11명, 장훈고는 133명 모집에 21명, 용문고는 291명 모집에 38명이 지원했다. 추가모집이 끝났지만 동양고는 정원 280명의 35.5%인 99명, 용문고는 정원 455명의 36.9%인 168명만 뽑아 모집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번 미달 사태로 이들 자율고의 재정 운영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고는 교육당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는다. 결원이 많은 학교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자율고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보통 자율고 운영에는 30학급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대략 연간 25억∼3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학교가 수업료와 재단 전입금만으로 재원을 충당한다.

오대수 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학생 선발을 학교 자율에 맡긴 만큼 결과도 학교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원칙이나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해당 학교의 요구가 있을 때는 자율고 지정 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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