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학 탐방]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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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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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도시학 “서울 넘어 세계로”… 교과부 대학경쟁력 평가 4위

《 서울시립대 하면 도시과학, 세무학과 등을 떠올리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학과 특성화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1975년 서울시가 운영 주체가 된 시립대는 이후 종합대 승격(1987년), ‘비전 2018’ 선포식(2008년) 등 빠르게 성장해왔다. 농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18년 설립됐지만 실제 이 학교의 본격적인 역사는 서울시가 운영을 맡은 1975년부터 시작한다. 이후 서울시의 고급 세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84년 세무학과를 만들고 2004년에는 지방세 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도시행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긴 역사를 가진 젊은 대학’으로 평가받는 서울시립대. 이 학교의 특징과 장점을 알아봤다. 》
○ 눈에 띄는 교육성과

서울시립대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7월 30일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환송회에서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12개국 24개 대학에서 온 외국인
학생 85명이 올 6, 7월 열린 시립대 여름학기 과정에 등록해 한국어, 한국학, 아시아학 등을 공부했다. 사진 제공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7월 30일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환송회에서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12개국 24개 대학에서 온 외국인 학생 85명이 올 6, 7월 열린 시립대 여름학기 과정에 등록해 한국어, 한국학, 아시아학 등을 공부했다. 사진 제공 서울시립대
올해 시립대가 거둔 성과 중 하나는 나라에서 4년간 120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 것.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사업’에서 시립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외부 교육인증 획득, 졸업자격인증제 강화 등 그동안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 학교가 도입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으로 지난해 2학기부터 전면 도입한 강의평가 결과 공개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수업평가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표준점수제를 적용해 전공과목이나 학년, 수강한 수업량 등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최소화한 것. 그동안 이 학교는 수업평가 결과를 교원의 업적 평가 때나 우수한 강의를 하는 교수 및 강사 등을 뽑을 때 활용해왔다. 이런 이유로 이 학교는 최근 교과부가 공개한 대학경쟁력 평가에서 4위를 차지했다.

대학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발전기금 모금을 시작해 최근까지 약 200억 원을 모았다. 모금액으로 강원 춘천시 강촌에 44만5500m²(약 13만5000평) 규모의 연수원을 지었다.

○ 도시과학, 교육 연구의 중심지

시립대는 도시과학과 세무학과 등 이른바 ‘도시학’에 강하다. 특히 세무학과의 경우 세무사시험에서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도시학이 발달한 이유 중 하나는 서울시와의 교류로 서울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 문제를 연구하는 ‘도시과학연구원’, 서울시가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서울학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등이 학교 안에 있다. 교수진은 서울시가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디자인 수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도시과학 특성화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동안 교과부로부터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시과학과 다른 학문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인문대 소속 인문학연구소가 도시인문학연구소로 특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는 최근 ‘메트로폴리스의 인문학적 연구’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인문 한국 지원(HK사업)’ 공모에서 선정돼 10년 동안 약 72억 원의 연구지원금을 받고 있다.

○ 서울을 넘어 세계로

시립대의 국제화 전략 역시 도시학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학교는 1996년부터 매년 대규모 도시과학 학술대회인 ‘서울 메트로폴리탄 포라’를 열고 있다. 도시과학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Science’도 발행하고 있다.

국제화 전략은 학생들에게도 나타난다. 해외 테마여행 프로그램인 ‘글로벌 리더십’을 비롯해 해외 어학연수, 글로벌 인턴십, 선진 도시 탐방 등 다양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 해 동안 해외로 나가는 이 학교 학생만 500명 정도. 프로그램마다 차이는 있지만 소요 경비의 절반 정도를 학교가 부담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올해 정시 신입생 모집 어떻게 ▼
‘가’-‘다’군 전체와 ‘나’군 70% 수능만으로 선발

서울시립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 ‘가’군에서 330명, ‘나’군에서 626명, ‘다’군에서 68명을 뽑는다. 일반전형 인문자연계열 ‘가’ ‘다’군의 모집인원 전체와 ‘나’군 모집 인원의 70%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나’군의 30%는 수능 70%, 학교생활기록부 30%로 뽑는다. 자유전공학부(‘가’ ‘나’ ‘다’군)도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나’군에 속한 정원외특별전형(농어촌 학생, 전문계고교 출신자, 특수교육 대상자)은 모두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는다. 1단계에서 수능으로 모집정원의 4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수능 30%+서류평가(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영역, 자기추천서, 교사추천서 등) 30%+심층면접 40%’로 선발한다.

수능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를 활용하지만 탐구 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탐구 영역은 2과목을 반영하며 인문계열도 과학탐구 과목을 인정한다. 인문계열은 영역별로 ‘언어 25%+수리(‘가’ ‘나’형) 30%+외국어 30%+사회·과학탐구(2과목) 15%’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언어 25%+수리 ‘가’형 30%+외국어 30%+과학탐구(2과목) 15%’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4개 교과별(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로 등급이 높은 3개 과목씩 모두 12개 과목을 반영한다. 등급 간 점수 차는 최소 0.2점. 정시모집 특별전형(입학사정관제 포함)은 모든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한다.

시립대는 특별장학금을 확대했다. 수능 반영 전형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백분위 합계가 292점 이상이고 표준점수 우수자(기준은 17일까지 홈페이지에 발표 예정)에게는 4년간 등록금 면제혜택을 준다. 자연계열도 영역별로 수리 ‘가’형(1등급), 과학탐구(3개 과목 중 2과목 1등급, 1과목 4등급 이내), 언어(2등급 이내), 외국어(2등급 이내)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2개 학기 등록금을 면제받는 장학금도 있다.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의 백분위 합이 290점 이상,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의 등급 합이 5 이내인 학생 중 일부가 대상이다.

정시 원서는 18∼23일 학교 홈페이지(iphak.uos.ac.kr)에서 접수한다. 모집 일정이 대학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전형기간 중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학 관련 문의 02-2210-2103, 4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최원석 입학관리본부장 “서울시 지원으로 재학생 58% 장학금” ▼

최원석 서울시립대 입학관리본부장(사진)은 15일 학교의 장점을 “서울이 만들고, 서울이 키우는 학교”라고 표현했다. 시립대는 대학 재정의 3분의 2를 서울시가 지원하기 때문에 재학생의 58%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등록금도 주요 사립대의 절반 이하로 책정돼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학교답게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일’은 없게 한다는 게 학교의 핵심 목표다. 시립대는 탄탄한 장학제도와 저렴한 학비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교육시설 확충과 해외 대학과의 교류 등을 통해 한층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 교육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는데 어떤 시설이 들어섰나.

“2020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기숙사를 새로 지었다. 건설공학관과 인문학관은 증축을 마쳤다. 그뿐 아니라 조형관과 학생회관도 증축했다. 정보기술관, 법학관, 실내테니스장은 새로 지었다. 교내뿐 아니라 강원 춘천시에는 44만5500m²(약 13만5000평) 규모의 용지를 마련해 연수원을 지었다. 400억 원이 투입된 대운동장 개발 및 종합교육연구동 건립 사업은 마무리 단계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학교로 선정됐는데….

“시립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에 선정돼 올해부터 4년 동안 매년 30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학생들의 의사소통 역량과 글로벌 역량, 종합사고력, 공적윤리 역량, 자원정보기술 활용 역량 등을 끌어올리도록 모든 교육과정을 개편한 결과다.”

―글로벌 인재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시립대는 미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 세계 29개국 126개 대학과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우선 방학 때마다 외국대학에서 4∼6주간 현지 언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름방학 중에는 해외 유명 대학과 연구소, 정부기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경비 전액을 지원한다. 유럽을 기준으로 학생 1인당 200만 원이다. 또 매년 300명을 선발해 교류 협정을 체결한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낸다. 해당 학교에서 수강한 학점이 모두 인정된다. 별도 학비 없이 본교에 학비를 납부하면 파견대학 등록으로 처리된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전 학년에 걸쳐 도시계획이나 행정, 세무 분야 등 시립대가 강점을 갖춘 분야에 진출한 동문들과 멘터로 연결하고 있다. 3학년이 되면 실전 면접 프로그램과 면접캠프 등을 운영하고 금융·언론계 지망생을 위한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4학년부터는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한다. 기업 및 상품 분석 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스스로 이해하도록 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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