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미래로… 2010 대학 탐방]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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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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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기숙형 인성-전공 교육…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서울여대 3학년 학생들이 지난해 가을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홀몸노인 돕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바롬인성교육관 마당에서 활짝 웃고 있다. 서울여대는 인성교육을 강조해 모든 학생이 재학 중에 5주간의 바롬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바롬’은 평생을 여성교육운동에 헌신한 이 학교 초대 학장 고황경 박사의 아호다. 사진 제공 서울여대
서울여대 3학년 학생들이 지난해 가을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홀몸노인 돕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바롬인성교육관 마당에서 활짝 웃고 있다. 서울여대는 인성교육을 강조해 모든 학생이 재학 중에 5주간의 바롬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바롬’은 평생을 여성교육운동에 헌신한 이 학교 초대 학장 고황경 박사의 아호다. 사진 제공 서울여대
《서울여대는 올해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발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다. 잘 가르치는 대학은 학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과부가 4년제 대학 중 11곳을 뽑아 4년간 매년 330억 원씩 총 1320억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 간 경쟁을 교육 수준 향상으로 유도하기 위한 국고 지원 사업이다. 서울여대는 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학부 교육을 강화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Advanced of College Education)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특성화

ACE 프로그램의 기반은 기독교 학교인 서울여대가 1961년 개교 당시부터 시행하고 있는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바롬인성교육은 학생들이 전담 교육시설에서 5주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진행되는 생활 공동체 기반의 인성교육이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때 3주, 3학년 때 2주, 총 5주간 바롬인성교육관에서 다른 학과생과 함께 생활하며 인성교육을 받는다. 이 같은 인성교육은 스터디그룹이나 교수들과의 ‘멘터-멘티’제 등 학교 내 다양한 공동체 생활에 기본이 된다.

서울여대는 ACE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미 제공하던 것보다 더 발전된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바롬교육과 서울여대의 간판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스웰(SWELL)’과 연계한 ‘바롬-스웰 교육’은 입학 후 3주간 받는 인성교육을 영어로 집중 교육하는 방식으로 이르면 내년 신입생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전공과목은 바롬인성교육관에서 2, 3주간 집중 교육으로 진행하는 ‘기숙형 전공 집중 교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일리지제도(C-Money) 역시 활성화된다. 이 제도는 학생들 스스로 학습과 취업 활동 등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학교에서 주는 통합 포인트 제도다. 참여 정도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는 일정 기준을 넘기면 장학금이나 캠퍼스 머니로 환전해 교내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돕는 기부 캠페인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전반과 강의계획서, 강의록, 참고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한 뒤 다양한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교과과정 포트폴리오와 학생들이 재학 중 축적한 모든 활동을 저장하는 학생포트폴리오 역시 학부 교육 학사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일 ACE 사업추진팀장은 “학교에서 이미 시행하던 프로그램의 질이 향상되고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늘면서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폰, SNS 앱…모바일 캠퍼스

서울여대는 올해 9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인 아이폰4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강의, 도서관 좌석 지정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전하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캠퍼스 안에서도 모바일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학사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KT와 업무 협약을 맺고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사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달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다음과 서울여대는 SNS ‘요즘’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서울여대 학생들을 위한 아이폰용 SNS 앱을 공동 개발한다. 국내 포털의 SNS가 대학과 연계해 전용 앱을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개발될 SNS 앱은 학번, 이름 등 서울여대 재학 정보를 입력해 인증을 받은 뒤 사용할 수 있다. SNS 앱을 통해 전공별, 동아리별로 학생들 사이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고 재학생이나 동문이 실시간으로 교유할 수 있다. 이광자 총장은 “학교의 공지사항과 취업, 축제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정보의 공유도 가능하다”며 “앱 안에서 다음 지도서비스 ‘로드뷰’와 연동해 서울여대 캠퍼스 및 주변 지리를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
‘나’군 487명- ‘다’군 280명 선발… 작년과 달리 ‘학과’ 단위로 모집


서울여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에서는 487명, ‘다’군에서는 280명을 뽑는다. 전년도와 달리 언론영상학부와 자율전공학부를 제외한 전체 모집 단위를 ‘학과’ 단위로 모집한다. 신입생 시기부터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목표를 뚜렷하게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바꾼 것이다.

‘나’군에서는 일반학생전형으로 시각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487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3개 영역 전형과 일반학생전형(시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으로 280명을 뽑는다.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종 모집인원은 이달 16일 입학관리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반영 방법이나 비율이 모집군과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군의 경우 일반학생전형은 학생부(200점)와 수능(600점) 백분위를 반영하며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수능 반영 시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대(의류학과, 체육학과)는 △언어영역 30% △외국어영역 30% △수리영역(‘가’, 나’형) 20% △탐구영역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외국어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언어와 탐구영역 중 1개 영역을 선택해 3개 영역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학생부는 일반학생전형 체육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며 교과 성적 80%, 출결 10%, 봉사활동 10%를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반영 과목의 석차등급을 기준에 따라 점수화하여 반영한다.

예체능계열 중 체육학과는 △수능 600점 △실기고사 300점이 반영되며 미술대는 △학생부 200점 △수능 300점 △실기고사 400점이 반영된다. 예체능계열에서 체육학과, 서양화과, 공예학과는 ‘나’군에서만 모집하며 시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는 ‘다’군에서만 모집한다. 미술대의 경우 모집군별로 모집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나’군에서 실시하는 농어촌학생전형은 수능과 서류점수를 합산해 반영하며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은 수능 백분위를 100% 반영한다.

정시 원서는 18∼23일 학교 홈페이지(admission.swu.ac.kr)에서 접수한다. 학교 행정관 2층에 입학상담실(02-970-5003∼8)을 운영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SWELL’ POWER
40일 영어 합숙 프로그램… “해외연수 다녀온 효과” 인기


서울여대가 자랑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스웰(Swell·Seoul Women’s University English Language License)’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위해 실용 영어부터 비즈니스 영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외국에 나가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국내에서도 훌륭한 영어능력을 갖추도록 공부할 환경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개설된 이 프로그램은 15년째 인기를 끌고 있다.

학기 중에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매주 14시간씩 12주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 강의도 개설했다. 스웰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방학 중 합숙 프로그램이다.

170여 명의 학생이 40일간 기숙사와 어학원만 오가며 생활하는 합숙 프로그램은 강사와 직원들도 함께 생활해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전 6시 40분에 일어나 회화, 영어 토론, 세미나와 일일 시험이 매일 이어지는 등 일정이 빡빡하다. 휴대전화 사용은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만 허용되고 주중 외출도 제한될 정도로 규율이 엄격하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영어 노래 부르기 대회나 바비큐 파티, 현장학습 등 즐기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과정은 다른 대학 학생에게도 개방돼 외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비결은 수강료가 260만∼280만 원으로 해외 어학연수보다 저렴하고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성적이 우수하면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서울여대 학생의 경우 스웰 과정을 이수하면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지난해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어중문학과 3학년 이지은 씨는 “40일 내내 하루 종일 영어에 노출돼 수료할 때는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목표한 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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