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한 검사 200여명 성접대 거절 5%도 안돼” 스폰서 鄭씨 공판서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했던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그동안 접대한 (전·현직) 검사가 200여 명이며, 나에게 접대를 받은 검사 가운데 성 접대를 거절한 검사는 5%도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씨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열린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대한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하고 올해 4월 언론에 처음 제보했던 전·현직 검사 57명의 명단 외에 추가로 10∼20명의 명단을 민경식 특별검사팀에 제출했었다는 진술도 했다. 정 씨는 ‘(자신이 진정한 사건 담당검사였던) 이모 검사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 때는 얘기하지 않다가 특검에서 진술한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특검 측 신문에 “언론 보도 이후 수첩을 다시 보니 제보 내용에 누락된 전·현직 검사가 10∼20명 더 있었다”고 답변했다.

정 씨는 지난해 3월 한 전 부장을 접대했던 정황과 관련해 “호칭을 ‘검사’라고 하지 않고 ‘영감님’이라고 했으며 유흥주점에 단 둘이 남았을 때 ‘차로 못 모셔서 죄송하다. 차비하고 내일 식사라도 하시라’는 말과 함께 탁자에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놓고 밀었다”고 증언했다. 한 전 부장의 변호인이 ‘당시 싼값의 식사를 접대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수백 명의 검사를 접대하면서 안 했으면 안 했지 포장마차에서 서비스로 주는 저가 참치 ‘기름치’를 대접한 적이 없고 그날 1인당 7만 원짜리 메뉴를 주문했다”고 반박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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