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자전거길은 안 만들고 자전거만 보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내년 자전거도로 예산 ‘0원’, 805km 조성 차질 불가피, 자전거보급엔 10억 편성

인천시가 내년도 예산을 짜면서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추가사업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가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당초 2009∼2013년 총 805km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기로 한 자전거도로 5개년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2013년까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1.2%에서 7.0%까지 높이고, 자전거 보급률은 17%에서 30% 이상으로 늘리려는 계획이 어려워진 것이다. 현재 인천지역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224개 노선에 451.4km이다.

하지만 시가 도심형 자전거 보급예산으로는 10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심형 자전거 보급이 공개입찰로 계약된 것인 만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도로를 철거해 달라는 주민 요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9월 연수구 비류길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이 주민들의 반발로 연기됐다. 연수구에서는 자전거도로를 철거해 달라는 지역이 3, 4곳이나 된다. 시비를 지원받아 자전거도로 일부를 철거하거나 보수하려던 사업도 예산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남동공단의 경우 물류 및 주차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자전거도로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기업들과 공구상가단지 관계자들은 최근 인천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자전거도로 탓에 통행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불법주차가 늘어난 가운데 차량이 자전거도로까지 점령해서 사실상 쓸모가 없다는 주장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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