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색소폰 부는 서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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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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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길 대구 성서경찰서장, 초등생 대상 강연서 멋진 연주

배봉길 대구 성서경찰서장이 신당초등학교 학생들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배봉길 대구 성서경찰서장이 신당초등학교 학생들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경 대구 달서구 신당동 신당초등학교 시청각교육실. ‘넬라 판타지아’를 연주하는 색소폰 선율이 감미롭게 흘렀다. 연주에 나선 이는 뜻밖에도 경찰관. 정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그는 어깨에 총경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100여 명의 초등학생은 그의 색소폰 연주를 감동 어린 눈빛으로 감상했다. 5분여 동안 펼쳐진 공연은 대성공.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배봉길 대구 성서경찰서장이 초등학생을 위해 일일 강사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꿈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의 강의는 시종일관 학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마지막 색소폰 연주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배 서장은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형편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웠던 과거 이야기부터 꺼냈다. 친구 책을 빌려 공부했던 학창 시절도 소개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다는 말과 함께 사진을 보여줬을 때는 학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열심히 공부하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배 서장은 “축구, 등산, 음악 등 운동을 좋아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 여행도 자주했다”면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미래 한국의 주인공”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5학년 이아영 양(11)은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잃지 말라고 한 말씀을 깊이 새기고 내 꿈(헤어디자이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신당초등학교는 앞으로도 전문직업인을 초청해 학생들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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