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6년 임기 마치고 퇴임하는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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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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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남한산성’ 제작 가장 큰 보람”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75·사진)이 30일 퇴임했다.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을 거쳐 2004년 말 성남아트센터 사장에 취임한 지 6년 만이다.

이 사장은 재임 기간에 성남아트센터를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이 아닌 불리한 여건에도 대형 공연 및 전시회를 잇달아 유치하며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과 견줄 만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세계 4대 뮤지컬인 ‘미스 사이공’을 비롯해 중국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작품을 무대로 옮긴 중국국립발레단의 ‘홍등’ 등 매년 대작이나 화제작 5, 6편이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이에 힘입어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1년 3개월 만에 관객 100만 명, 4년 10개월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 중심의 한국 공연문화에 일대 파란을 불러왔다. 여기에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자체 제작하고 축제 불모지나 다름없는 성남시에 탄천페스티벌을 여는 등 지역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퇴임을 하루 앞둔 29일 이 사장은 “늘 도전정신을 갖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젊은 예술가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 남한산성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높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재정 문제로 탄천페스티벌 등 일부 행사가 중단된 것은 못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현업 은퇴를 결정했다. 1963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작해 47년에 걸친 예술행정가로서의 길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다. 아직 이 사장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사장은 “정치적인 배경을 떠나 정말 능력 있고 리더십을 갖춘 분이 오기를 바란다”며 “시와 시의회가 새 사장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충분히 권한을 줘야 지역문화가 발전한다”고 조언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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