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불법대출 의혹관련 박택춘씨 최근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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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장 첫 공판… 추가기소 계획

C&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의 동생이자 C&중공업 중국법인장(사장급) 등을 지낸 박택춘 씨를 최근 소환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임병석 C&그룹 회장이 C&중공업의 중국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C&중공업이 조선업에 무리하게 진출하고 그 후유증으로 자금난을 겪는 과정에서 금융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또 계좌추적과 C&그룹 전현직 임직원 조사 등을 통해 박 씨가 C&그룹에 근무하면서 회삿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잡았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 씨는 C&중공업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7, 2008년 이 회사가 우리은행에서 2200억 원가량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친형인 박해춘 우리은행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로비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검찰은 박 씨 수사를 통해 C&그룹의 금융권 대출로비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판사 조한창) 심리로 열린 임 회장에 대한 1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연내에 기존 공소사실 외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했지만 사건 규모가 커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혐의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12월 말까지 2, 3차례에 걸쳐 추가기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회장 측은 “검찰이 피고인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불러 조사하는 바람에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며 “앞으로 수사하는 사건은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9일 C&해운이 보유한 선박 2척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90억 원을 빼돌리는 등 130여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며 1700억 원가량을 부정대출 받은 혐의 등으로 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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