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김포공항 주변 백로 올 409마리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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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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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우려 매년 사냥

우아한 자태의 백로(사진)와 왜가리도 ‘유해 동물’로 분류돼 수난을 겪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백로는 409마리, 왜가리는 27마리가 사냥총에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 습지에서 먹이 활동에 열중할 뿐 사람들의 발길을 좋아하지도 않는 백로, 왜가리가 ‘유해’한 이유는 김포공항 때문이다.

강서구 일대의 논과 습지에 서식하는 이들은 항공기 이착륙 때 충돌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냥총의 조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뿐 아니라 도요새, 오리, 종다리 등 김포공항 일대에 서식하는 조류가 유해동물로 분류돼 매년 희생되고 있다.

백로는 지난해 245마리, 2008년에는 370마리가 포획됐다. 3년 동안 316마리가 포획된 비둘기보다도 월등히 많은 것이다. 도요새도 3년 동안 32마리가 잡혔다. 꿩, 오리, 종다리, 참새, 까마귀도 포획의 손길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금속류로 전봇대에 둥지를 트는 바람에 정전사고 주범으로 꼽히는 까치도 수년째 유해동물 포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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