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11년 전통 대구사과 옛 명성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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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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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주부모니터단 40명이 최근 대구 동구 평광동의 사과 재배단지를 찾아 사과따기 체험을 했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시 주부모니터단 40명이 최근 대구 동구 평광동의 사과 재배단지를 찾아 사과따기 체험을 했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사과 재배 111년을 맞아 옛 명성 되찾는다!’ 대구시와 대구사과영농조합법인 등은 최근 대구사과의 디자인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標章) 등록을 신청했다. 이번 신청은 대구사과의 지리적 표시(상품의 특정 품질이나 명성이 특정 지역에서 생산 또는 가공된 상품임을 나타내는 표시)를 해당 농민과 단체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대구사과영농조합법인은 이달 새로운 5kg들이 상자를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는 대구경북능금농협 등과 함께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의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대구사과 111년 우수 농특산물 서울 나들이전’을 열 방침이다. 이 행사를 통해 출향인과 서울시민에게 대구사과의 참맛을 알리고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말레이시아에 대구사과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구는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병원장인 우드브리지 존슨 박사가 남산동 자택 정원에서 전국 최초로 사과나무를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60, 70년대에는 대구에서 사과가 대량 생산돼 전국 최고 주산지로 꼽혔다. 당시 생산된 사과 품종은 주로 국광과 홍옥. 그러다 대구지역이 대규모로 개발되고 새 품종인 부사가 들어와 인기를 끌면서 부사 재배에 기온과 토양 등이 잘 맞는 경북 북부지역으로 사과 주산지가 점차 옮겨갔다. 현재 청송 문경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이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사과의 경우 동구 평광동을 중심으로 생산돼 ‘평광사과’로도 불린다. 생산량의 70% 정도가 부사이다. 나머지는 아오리와 홍로 등이다. 평광동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대구의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고 일교차도 커 사과 재배의 적지로 평가된다. 평광동 140가구 등 대구에서 총 200여 가구의 농민들이 153ha에서 연간 3160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대구사과영농조합법인 우희윤 대표(55)는 “평광동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경북 북부지역 사과보다 당도가 높고 수분도 많다”면서 “농협 공판장 등에서 다른 지역의 사과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구사과의 옛 명성을 되찾아 판로를 확대하면 농가 소득이 늘어나는 한편 시민들의 자부심과 애향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품질 향상과 관광자원화 등을 위해 대구사과 발전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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