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입… 수능쇼크 후폭풍]대입전문가들 분석

“일반계高 재학생 가장 불리… 동일 점수대 경쟁 치열할 듯”

“어느 대학 갈까” 수만명 몰린 입시설명회 수능이 끝난 뒤 첫 휴일인 21일 서울 시내 곳곳에선 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해 국내 유명 입시학원 주최로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 입시학원의 설명회에 학부모와 학생 수만 명이 몰려 입시 전략을 듣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일반계고 재학생이 제일 불리하다.”

20, 21일 잇따라 열린 입시설명회에서는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이 같은 진단이 많았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였다. 핵심 원리를 묻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심화 학습을 한 특목고 출신, 재수생과 달리 교육방송(EBS) 교재 중심으로 공부한 일반계고 재학생이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같은 점수대 수험생 인원 증가에 주목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계고 재학생이 전체 수험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률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시를 노리고 있는 학생이라면 ‘반영 영역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통 반영 영역 숫자가 늘어나면 경쟁률이 떨어지고 줄면 올라간다. 상위권 학생들은 ‘제2외국어·한문’ 반영 방법을 고려하면 더 유리한 경우의 수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올해는 수리 ‘나’+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나 9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리 ‘가’ ‘나’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경쟁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치대, 한의대 역시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폐지 방침에 따라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가’ ‘나’군에서 소신지원을 하고 ‘다’군에서 하향 지원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탐구 영역은 어느 과목을 선택했더라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거의 없다. 많은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해 과목 간 격차를 줄이기 때문이다. 단 과목별로 1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시험 난도와 응시 집단에 따라 매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아직 수시 논술이 남아 있는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를 포함해 10곳이 넘는다. 인문계 논술에서 수리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은 난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자연계에서는 실생활 속에서 수학, 과학 원리를 적용시켜 문제를 풀거나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논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조급하더라도 고액 과외를 받는 것보다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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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30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