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비정규직 파업 장기화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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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간부 구속-조합원 분신 시도… 민노총도 개입 “총력투쟁 결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파업 주동자가 구속되고 비정규직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하는 등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번 사태에 개입해 ‘현대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검은 2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비정규직 노조 간부 장모 씨(37)를 구속했다. 장 씨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구속된 첫 비정규직노조 간부다. 장 씨는 15일과 17일 현대차 시트사업부 공장과 1공장, 3공장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제지하는 관리직 사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0분경에는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주관의 정규직화 투쟁결의대회에서 울산공장 4공장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 황모 씨(33)가 분신을 시도했다. 황 씨는 갑자기 무대에 올라 가지고 있던 생수병 안에 있는 기름을 머리 위에 붓고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였다. 황 씨는 손과 팔, 귀 등에 2, 3도의 화상을 입고 부산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개입도 본격화됐다. 민주노총은 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직접 교섭을 전국금속노조와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도 이 자리에서 “22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현대차 울산공장은 1주일간 차량 7732대를 생산하지 못해 903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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