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전남-북 경남 “지리산 세계유산 등재” 힘 모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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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남과 경남, 전북 등 3개 자치단체가 지리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3개 도 실무자들이 8월 전남 순천에서 만나 지리산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지리산 세계유산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방법, 역할 분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에 3개 자치단체 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리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어 도 문화재위원회와 중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다. 3개 도가 공동으로 지리산 세계유산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지리산의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고 2014년까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네스코는 1972년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세에 전수할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문화와 자연이 섞인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3개 도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지리산을 문화유산으로 할지 복합유산으로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지리산 주변 사찰을 중심으로 할 경우 문화유산이 적합하지만 사찰과 공원 등을 아우를 경우 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복합유산 등재는 심사를 두 번이나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협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인 데다 국내에 아직까지 세계 복합유산이 없다는 점 때문에 지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을 비롯해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등 10곳이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잠정목록에는 강진 도요지, 공주·부여 유적지, 중부내륙 산성군, 남한산성, 익산 역사유적, 염전, 서남해안 갯벌, 설악산 등 10곳이 올라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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