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지역 ‘동백동산습지’를 환경부가 최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제주지역 습지보호지역은 물영아리오름습지, 물장오리오름습지, 1100고지습지 등 4곳으로 늘었다. 동백동산습지보호지역 면적은 59만 m²(약 17만8000평)로 크고 작은 습지를 비롯해 독특한 자연생태를 간직한 ‘곶자왈’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은 용암 바위로 형성된 요철지대에 나무와 덩굴 등이 자연림을 이룬 지대. 다양한 식생이 서식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생성하는 등 생태계 순환과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백동산습지 보호지역 지정에 따른 지형, 지질, 동물 등에 대해 정밀조사한 결과 비바리뱀, 매, 맹꽁이, 팔색조, 개가시나무, 제주고사리삼 등 법정보호 동식물 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중국물부추’가 분포하는 등 자연생태뿐만 아니라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제주도는 환경부 지원을 받아 동백동산습지에 습지탐방로, 습지체험관, 산림세러피 등 산림관광 인프라 시설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을 습지보호지역 감시요원으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람사르 습지 등재를 추진해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생물다양성의 국제 홍보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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