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지하주점서 불… 투숙객 3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13일 오전 4시 55분경 광주 광산구 우산동 P모텔 건물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위층의 모텔 투숙객 3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인력 150명과 소방차량 38대가 출동해 22분 만에 불을 껐으나 1시간 넘게 유흥주점 집기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모텔 계단을 타고 유입됐다. 이번 불로 5층(606호)에서 자고 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 조모 씨(44)와 장모 씨(44), 605호 장기 투숙객 김모 씨(60·여)가 숨졌다.

모텔 업주 최모 씨(55)는 불이 나자 객실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다”는 것을 알리다 3층 객실에 40대 투숙객과 함께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경찰은 지하 유흥주점 천장에서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유흥주점이나 모텔이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조사하는 한편 소방당국의 화재 대응 실태도 확인하고 있다.

구조가 지연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소방당국은 “모텔 주위에 불법 주차 차량이 있었고, 인도에 차량 진입을 막는 석재와 가로수가 있어 구조작업이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