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광화문 현판 “교체” “보수” 갈라진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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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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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교수 “새로 만들어야”… 일각선 “더는 균열 없을것”

광화문 현판(사진)의 균열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현판을 떼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목재문화재 전문가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7일 “현재 현판의 소나무 판재는 뒤틀려 있을 것이고 균열이 계속돼 틈새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문화재청의 말대로 내년 봄 아교에 톱밥을 넣어 수리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준비된 소나무가 있다면 이를 인공건조하고 새로 각자(刻字·글자 조각)를 해 새 현판을 만들어 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인공건조를 하면 각자와 단청작업까지 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목재 인공건조에는 고온의 건조실에서 더운 바람으로 나무를 말리는 열기건조, 용기에 넣고 수증기로 수액을 빼내는 자재건조, 진공 상태에서 열을 가하는 진공건조, 고주파열을 이용하는 전기건조 등의 방법이 있다.

또 박 교수는 “현판을 현재 상태로 그냥 두어선 안 되며 최소한 현판을 떼어내 정밀검사한 뒤 인공 재건조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문화재 보존처리 전문가는 “현판이 더는 갈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판 균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문화재청은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은 “제작에 참여했던 장인들과 내부전문가뿐 아니라 외부의 목재 전문가들이 함께 참가하는 추가조사를 10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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