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3개 고교서 대학 수준 공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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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학생 102명 선발, 영어-수학 64시간 심화학습

울산지역 성적 우수 고교생이 미리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고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제1기 심화과정’을 최근 중구 성신고와 남구 제일고, 동구 방어진고 등 지역 3개 학교에 개설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시 교육청은 울산지역 34개 일반계 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성적우수자 선발 경쟁과정 등을 거쳐 심화과정 이수 대상 102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내년 1월 26일까지 운영되는 제1기 심화과정에서 고급수학, 심화영어 등 두 과목을 64시간에 걸쳐 배운다.

심화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평가를 거쳐 총점 기준 60% 이상 최소 학업성취 기준에 도달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해당 과목 ‘이수’ 사실이 기재된다. 최소 학업성취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과 출석 일수가 80% 미만인 학생은 이수 여부가 표기되지 않는다.

시 교육청은 내년도 1, 2학기와 2012년 1, 2학기에도 기별로 90명씩이 참여하는 심화과정을 열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심화과정은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과목을 미리 경험하게 해 교과목에 자신감과 흥미를 높이도록 도와준다”며 “이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 진학 때 입학사정관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울산지부는 성명을 내고 “고교 심화과정은 속칭 ‘하이스쿨칼리지’로 교육청이 나서서 고교 우열반을 편성해 성적 우수학생에게 대학 입학의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구시대적 학력향상 정책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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