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불붙은 땅-하늘 수송전… KTX 경부선 개통 - 에어부산 취항 2주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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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서 하늘 길, 땅길 전쟁이 시작됐다. 28일 고속철도(KTX) 경부선 개통으로 ‘경부 대동맥’ 시대가 열린다. 공교롭게도 KTX 개통 하루 전인 27일은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 취항 2주년 기념일. KTX와 에어부산이 피할 수 없는 전면전에 들어간다.

○ 철도 수송력 확대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식이 28일 오전 10시 20분 부산역 3층 중앙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행사 이후 부산역∼울산역∼신경주역을 경유하는 개통 기념 열차 시승행사도 이어진다. 2단계 구간 정상 운행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된다.

KTX 공사는 1992년 6월 천안∼대전 구간에서 첫 삽을 뜬 후 대전과 대구의 도심구간이 완공되는 2014년까지 22년간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20조7282억 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

2단계 개통에 따라 KTX 전체 운행거리는 423.9km로 1단계 구간보다 14.1km 늘어났지만 운행시간은 2시간 18분으로 오히려 22분 단축된다. 특히 경주·울산과 서울 간 소요시간도 2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또 서울∼부산 철도 여객 수송 능력은 3.4배, 화물 수송 능력은 7.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호 이상 하루 철도 이용객이 18만 명에서 6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에어부산 “자신 있다”

에어부산은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31일부터는 ‘3060셔틀서비스’를 운행한다. 그동안 매 시간 30분 서울 출발, 50분 부산 출발이던 ‘3050셔틀서비스’를 바꿔 서울 매시 30분 출발, 부산 매시 정각 출발이란 편리한 스케줄로 개선한 것. 대한항공은 서울에서 매시 정각 출발, 부산 매시 30분 출발이어서 두 항공사가 상호 보완적 스케줄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고객들은 30분마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다.

또 KTX가 완전개통과 동시에 요금을 4000원 안팎으로 인상함에 따라 이에 대응한 할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새 선로 개통으로 기존 선로가 위치한 구포역 정차횟수가 감소하자 경남 김해, 양산지역 KTX 고객을 항공 수요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KTX가 2시간 18분대로 단축된 시간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 4편(상하행 각 2회)만 이 시간대 운행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터넷 예매 할인과 기업우대 프로그램으로 할인율도 늘릴 계획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취항 2주년 기념으로 부산∼김포 노선에 인터넷 예매 20%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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