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글로벌 인천’ 국제기구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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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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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청 3층에 설치된 ESCAP 산하 아태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에서 직원들이 외국인에게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태 지역 62개 회원국 공무원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청 3층에 설치된 ESCAP 산하 아태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에서 직원들이 외국인에게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태 지역 62개 회원국 공무원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소방방재청과 인천시는 25∼28일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2개국의 재난방재 장관급 고위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최근 재난 형태가 기존보다 대형화하고 있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 이 회의의 개최 취지. 이 때문에 유엔기구와 국제적 비정부기구(NGO) 대표들도 참석한다. 시 관계자는 “이런 국제적인 행사가 서울이 아니라 인천에서 열리는 것은 송도국제도시에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UNISDR) 국제방재연수원과 동북아사무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가 2008년부터 인천에 유엔 산하기관과 같은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일에 적극 뛰어든 가운데 내년에 또 다른 유엔 기관이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들이 인천에 이전하면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뿐 아니라 국제적 인사들의 방문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올라가게 된다.

현재 인천시는 내년 송도국제도시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를 비롯해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아태지역사무소, 유엔 거주프로그램(UNHABITAT) 수질위생인천센터 등 3개 기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는 무형유산에 대한 연구 활동과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임무를 수행하는 유네스코 산하 2급 기관이다. 시는 12월 센터 설립을 위한 국제이사회가 예정돼 있어 무난하게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UNCITRAL 아태지역사무소는 원활한 국제거래와 투자 촉진에 필요한 법과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기구다. 시는 12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UNCITRAL 본부에 유치 제안서를 낼 방침이다.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는 UNHABITAT는 인류에게 적절한 정주 환경을 제공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일본 후쿠오카에 아태지역사무소가 설치돼 있다. 시는 12월까지 UNHABITAT 본부와 수질위생인천센터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기구들을 유치하면 인천에는 모두 12개의 국제기구가 입주하게 돼 한층 더 국제도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국제적인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내년 8월 10∼1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청소년 대표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세계모의유엔회의가 열리는 등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적인 회의와 세미나, 전시회 등 10여 건이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3개 유엔 기관이 추가로 이전하고, 대규모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리면 인천이라는 도시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물론 외교역량도 강화되는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는 2008년 6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산하 아태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가 송도국제도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아태지역 62개 회원국 가운데 저개발지역의 공무원과 시민단체 대표, 정보기술 사업자를 초청해 정보통신기술 관련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등 현재 9개 국제기구가 운영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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