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낙지’ 일부는 중국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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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속여 1억원어치 판 2명 구속 기소

서울시가 지난달 낙지 머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을 때 실험에 쓰인 국내산 낙지 표본 세 건(1건은 1kg) 중 한 건이 국내산을 가장한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김경태)는 19일 원산지를 속여 낙지를 판매한 혐의로 판매업자 권모 씨(63)와 임모 씨(59)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씨에게 낙지를 판매한 중간 유통업자 김모 씨(34)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입점해 수산물 코너를 운영하는 권 씨는 매장 판매를 담당하는 종업원 임 씨와 짜고 허위 원산지 증명서를 마트에 제출하고 중국산 낙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억1600여만 원어치의 중국산 낙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시내 주요 수산물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낙지 표본 9건(중국산 6건, 국산 3건)을 수거해 중금속 함량을 검사한 뒤 “9건 모두 낙지 머리 속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kg당 2mg)를 넘는 kg당 5.7∼29.3m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며 “내장은 떼고 먹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발표 이후 낙지 안전성 논란이 일며 낙지 판매량과 가격이 급락했다. 어민들과 낙지 식당 등은 수입이 크게 줄어 피해를 봤고, 일부 어민은 조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이 실제 즐겨 먹는 국산과 중국산 낙지를 대상으로 중금속 함량을 검사했고 ‘내장은 떼고 먹는 것이 좋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낙지 어민과 상인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낙지 소비 촉진활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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