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혼잡통행료 확대 실시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효과는 좋은데… 서민 부담 늘까 봐…”

서울시가 혼잡통행료 확대 실시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혼잡통행료를 확대 실시하면 교통흐름 개선 등의 효과가 발생하지만 도심에서 차량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

서울시가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허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혼잡통행료가 처음 도입되기 전인 1996년 남산 1, 3호터널의 하루 통행량은 9만404대였으나 지난해에는 8만7215대로 3.5%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은 216만8102대에서 295만4704대로 36.3% 증가했다. 반면 통행속도는 시속 21.6km에서 44.0km로 크게 향상됐다.

요금을 내야 하는 승용차 운행 대수는 같은 기간 하루 7만877대에서 4만4829대로 36.8% 감소했다. 반면 버스는 2983대에서 6367대로 113.4% 증가했다. 결국 혼잡통행료가 승용차 운행을 억제하고 버스를 더 빨리 달리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 위주 혼잡통행료 확대는 주변 지역 혼잡을 초래할 우려가 크고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준다는 문제가 있다”며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노면전차, 경전철과 자전거 등의 추가적 교통수단이 확충돼야 혼잡통행료 확대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