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태풍때 도움받은 농민들…진천읍사무소에 320kg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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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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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독’에 햅쌀 가득

“태풍 ‘곤파스’ 때 도와준 많은 분께 빚을 갚는 마음으로 땀 흘려 지은 햅쌀을 가져왔습니다.” 28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사무소 1층 민원실 입구에 놓인 ‘사랑의 쌀독’에 갓 도정한 햅쌀이 가득 채워졌다. 이 쌀은 진천읍 신정리 원앙마을에 사는 친척 사이인 정광용(60) 김종운 씨(29)가 직접 벼를 수확해 도정한 뒤 맡겨 온 것으로 모두 320kg(80kg짜리 네 가마 분량)이다.

이곳에서 36만3636m²(11만 평)의 대규모 벼농사를 짓는 정 씨 등은 이달 초 불어 닥친 태풍 곤파스로 많은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봤다. 워낙 피해면적이 넓어 한숨만 내쉬고 있는 이들에게 김원종 진천읍장을 비롯한 읍사무소 직원과 인근 군부대 장병 등이 달려와 벼를 세우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정 씨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막막할 때 읍사무소 직원들이 큰 힘을 줬다”며 “당시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 지역에 사는 어려운 분들에게 햅쌀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영국 주민생활팀장은 “바닥을 보이던 사랑의 쌀독에 태풍 피해를 본 농민들이 정성을 보태 뜻 깊다”며 “읍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읍사무소는 2007년부터 지역 내 불우이웃을 위해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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