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허공에 붕 뜬 ‘월미은하레일’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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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억원 모노레일 사업 시범운행서 잇단 사고
공사 관계사들 책임소재 법정다툼… 개통 감감
《25일 낮 12시경 인천 중구 북성동1가 월미도. 6∼15m 높이의 교각 위에 도심관광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의 노선이 길게 뻗어 있었다. 교각 및 레일 설치, 전동차 도입 등 대부분의 공정을 수개월 전 마무리했는데도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상업운행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시범 운행 과정에서 잇달아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개통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이 835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여 자칫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시민도 불신하는 ‘월미은하레일’

이날 월미도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 씨(53·여)에게 “월미은하레일이 개통을 하면 한 번쯤 타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씨는 “시범 운행에서 안전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솔직히 불안한 생각이 앞선다”고 했다.

국내 최초의 도심관광 모노레일로 인천의 명물이 될 것이라던 월미은하레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공 과정에서 잇달아 터진 부실시공의 징후들을 꼽는다. 지난해 3월 모노레일이 다니는 고가다리와 상판 연결을 볼트 대신 용접으로 시공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162곳을 볼트 접합방식으로 재시공해야 했다. 차량 이탈 방지를 위해 좌우 균형을 잡는 ‘Y자형 가이드레일’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상용화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기술과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터져 나왔다. 결국 ‘Y자형’ 기둥에 알루미늄 강관을 덧붙여 대고, 하단 접합부를 양쪽 옆으로 늘려 고정하는 추가 공사가 진행됐다. 4월 30일에는 시범 운행 도중 기관사 운전조작 미숙으로 정지선을 돌파한 후 광고판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급기야 8월 17일에는 차량의 안내바퀴 파손사고가 발생하면서 ‘총체적 부실’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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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 떠넘기기 속 연내 개통 안갯속

현재 월미은하레일을 놓고 시공사, 시행사, 감리사 간의 책임 떠넘기기 식 다툼을 벌이고 있다. 2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시행사, 시공사, 감리사 등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발생한 사고의 원인 분석과 개통이 늦춰진 책임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공사를 맡은 한신공영㈜은 대형 송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교통공사는 하루 8100만 원에 달하는 지체상금을 시공사에 요구하고 있고, 시공사는 지체상금 면제, 공기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미은하레일의 연내 개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상업운전에 들어갔을 때 인명 피해사고 우려가 있어 철저한 안전 점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40km의 속도로 달리는 상황을 가정해 설계, 제작된 모노레일 차량의 바퀴가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된 시험 주행에서 파손돼 불신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10월 중에 철도기술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의뢰한 정밀안전진단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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