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TOWN]대학별고사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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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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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학교 출신의 K군은 지난해 동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했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완벽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권동아리 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해외 봉사활동, 인턴십 활동 등의 특별한 경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그는 면접에서 탈락했다.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온 정성을 쏟았지만,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면접관 앞에서 한 마디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K군이 면접 준비만 했더라면 합격 가능성은 훨씬 높았을 것이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수시에는 항상 변수가 있다. 다수의 상위권 학생이 하향 지원하거나, 중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져 실제 합격 점수가 예상보다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수시 복불복’은 바로 대학별 고사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대학별 고사로 합격하는 사례도 많다.

2011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고사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때. 논술, 전공적성, 면접 등 지금부터 챙겨야 할 대학별 고사 대비 방법을 알아보자. 》

■ 논술 비판적으로 분석해 창의적으로 작성해야

다음달 초부터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가 본격 시작된다. 논술고사는 대학별고사의 핵심으로 올해 수시 전형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실시된 서울지역 한 대학의 논술시험 현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다음달 초부터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가 본격 시작된다. 논술고사는 대학별고사의 핵심으로 올해 수시 전형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실시된 서울지역 한 대학의 논술시험 현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논술은 대학별 고사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선 34개의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중심 전형은 일반선발, 논술 우선선발전형, 논술우수자 전형 등이 있다.

본격적으로 논술을 대비하기 전에 지원 대학의 입학전형을 확인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게 좋다. 논술 문제 출제경향이 어떤지를 먼저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모의 논술 문제, 기출 문제, 예시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자료를 확보해 두는 게 중요하다.

논술고사에서는 공통적으로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가를 아울러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원리, 법칙을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내용의 인과관계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언어영역 지문을 읽을 때에도 의도적으로 분석, 요약하는 연습을 해 둬야 한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료와 내용을 응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게 바람직하다.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를 사회 문제에 적용시켜 보거나, 일상의 사건을 보고 원인, 배경, 결과를 파악하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고, 일관된 논지를 펼쳐야 한다.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보는 연세대와 수능 이후에 보는 고려대의 논술 경향을 통해 실제 논술고사 대비법을 분석해봤다. 연세대 논술고사일은 10월 2일, 고려대는 11월 27∼28일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논술 출제 경향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논술시험 경향을 비교해 보니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연세대의 경우 출제문항수가 3문제에서 2문제로 줄었다. 문항수가 줄어들었기에 각 문항의 난도가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난도가 높아지면 학생 간 편차가 커지기 때문에, 논술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까지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해보는 게 필요하다.

고려대 문항 수는 3문항에서 4문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답안의 길이는 1900자에서 1600자로 줄었다. 이는 2010학년도 기출 논술 시험의 2번인 1400자 논술 문제가 올해 모의논술에서 2번, 3번으로 나눠진 것.

또한 요약 문제의 글자수가 작년보다 150자 줄었다. 역시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고 짧은 글로 설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문제당 답안의 길이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답안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전공적성검사 빠른 시간 내 문제를 푸는 게 중요

올해 전공적성검사는 총 18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전공적성검사는 논술과 달리 객관식 문항으로 출제된다.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안한 입시전형으로 볼 수 있으며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도 노려볼 만하다.

전공적성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명지대 수시 1차 성적결과를 살펴보자. 명지대는 학생부 100점, 전공적성 100점을 합산해 200점 만점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표를 보면 학생부 점수에 비해서 전공적성 점수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수시전형에서 학생부보다도 전공적성평가의 영향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공적성검사가 수시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전공적성평가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대학의 출제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모의 적성검사 문제, 기출문제 등을 여러 번 풀어보는 게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대학은 한 문제에 30초 정도의 시간을 배정한다. 많은 분량의 문제를 최대한 많이 정확하게 풀어야 한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익힌 후 많은 문제를 풀면서 시간 배정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적성검사는 문제 풀이법이 수능과 다르다. 핵심 단어 한두 개를 찾아 빠르게 답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핵심을 빠르게 추론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전공적성검사는 문제풀이 시간이 30초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다. 따라서 잘 모르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미련 없이 넘어가 다음 문제를 풀어야 한다.

■ 면접 지원 대학 유형 파악하고 미리 연습해야

올해 총 122개 대학이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면접을 논술이나 적성검사보다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이다.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 둬야 한다.

최근에는 면접의 형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별면접뿐 아니라 발표면접, 집단면접, 1 대 다(多)면접 등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면접 형식을 파악하고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특히 학생의 성취도, 인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자기의 미래, 진로계획, 학업계획을 세우는 건 필수. 지원하는 학과의 기초 전공지식도 챙겨야 한다.

심층면접은 지문을 읽은 후 문제에 대한 답을 하거나, 심층적인 내용을 말해야 하는 면접.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 과학 등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는게 먼저다. 시사적인 내용도 알아두면 좋다.

백근하 강남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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