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다문화가정 주부들 고국음식 요리사 나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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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광주 서구 양동시장 2층 다문화 행복장터 내 다문화 음식점인 무지개마을에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부티홍란 씨(오른쪽 세 번째) 등 이주여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무지개마을 개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다문화가정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공예품 공방, 식품점이 17일 문을 연다. 15일 낮 양동시장 2층 옥상. 깨끗한 정원에 파라솔, 간이 의자 등 재래시장 이미지와는 다른 깔끔한 모습의 공간이 눈에 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공간인 양동문화센터와 양동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가운데 ‘다문화 행복장터’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다. 165m²(약 50평) 규모의 다문화 행복장터 안에서는 베트남 출신 부티홍란 씨(30) 등 이주여성 5명과 임세실리아 수녀(65) 등 봉사자 5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부 4년차인 부티홍란 씨는 “개업을 앞두고 베트남 음식 그릇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다문화 행복장터는 이주여성들이 요리사로 나서는 무지개마을과 그들의 고국 민속품이나 인형 등을 판매하는 다문화공방, 차와 향 및 식품재료를 파는 가게가 들어선다.

다문화 음식점에서는 일본, 중국, 베트남 3개국 음식을 판다. 일본 코너는 재일교포인 임장선 씨(54) 부부가 초밥, 쇠고기 덮밥(규동) 등을, 중국 코너는 중국 출신 이주여성 두바이링(杜白영·34) 씨와 친정어머니가 중국 쓰촨 요리를, 베트남 코너는 부티홍란 씨와 레티란흥 씨(24·여)가 쌀 국수와 월남 쌈 등을 요리한다. 코너마다 각국의 대표음식 10가지씩을 조리해 판매할 계획이다. 다른 이주여성 9명은 음식 배달 등을 한다.

이주여성들은 6월 충북 청주에 있는 다문화식당 무지개시루를 찾아가 한국인 입맛에 맞는 퓨전 음식 조리법을 전수받았다. 유명한 베트남, 중국 음식점을 돌며 시식도 했다. 처음 메뉴 100가지를 선정한 뒤 30가지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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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마을은 한국인에게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퓨전 음식을 판매하지만 관광객이나 이주여성, 이주 근로자에게는 각국의 전통 음식을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주말이면 인도와 태국 필리핀 몽골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특별 코너도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 김치축제 입상자인 나향란 씨(54)가 무지개마을 총주방장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다문화 문화공간인 행복장터는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어울림다문화센터, 다문화지원네트워크 등 5곳의 단체가 공동 운영한다.

한신애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57)은 “양동시장 상인과 건물주 70여 명이 동의해줘 행복장터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며 “행복장터가 위축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 이주여성들의 사회 진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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